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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행복 전도사 정성호 경맑음 부부 애정전선 '맑음'
  • 정효신 기자
  • 등록 2024-05-03 09:49:55
  • 수정 2024-05-03 10: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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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모사 능력 대한민국 1등 인간 복사기 정성호의 본캐는 '경맑음바라기'다. 살림과 육아가 가장 재밌고 자신 있다는 경맑음과 그런 아내 바라기 정성호. 두 사람 간 하루 평균 통화 건수는 15건, 대화 시간 2시간이라는 수치가 다섯둥이 부부의 금실을 가늠케 한다.

정성호: 상의&하의_LSD컬렉션. 주얼리_메트로시티. 경맑음: 원피스_디센토르. 슈즈&주얼리_메트로시티.


-맥앤지나와 오늘 촬영 소감은요? 

맑음: 다섯 아이를 케어하지만 한창 막내 모유 수유를 하고 있거든요. 평소 같았으면 지금쯤 빨래를 돌리고 있을 시간인데, 외출한 것도 모자라 이렇게 예쁘게 꾸미고 있는 게 신기해요. 앞으로 한 달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어 갑니다. 

성호: 아내가 집에서 육아만 하다가 오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더 기쁘네요. 예전에 와이프에게 화보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저와 아이들까지 껴서 함께 찍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부부가 단둘이 진행한 건 처음이라 더 의미 있기도 하고요. 


-두 분 평소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세요?

성호: 보통의 가정과 비슷해요. 제가 일을 나가면 아내는 아이들과 의식주 챙기는데 시간을 다 보낼 거예요. 제가 돌아와서 3~4시간 아이들과 노는 동안 아내는 나머지 정리를 하고. 특별한 점이 있다면 아이들 재우고 나서 2시간가량 와이프와 대화해요. 주로 제가 계속 떠들고 아내는 들어주는 편이에요.

맑음: 밖에서 있던 이런저런 일들을 고자질하듯 이야기해요. 새벽에 아이가 깨면 남편이 케어해줘요. 남들은 촬영이 바빠서 다크서클이 생긴 줄 알지만 사실 육아 때문이에요. 주말에는 거의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보고요.


-부부애가 남달라요. 언제부터 그랬나요?

성호: 원래도 예뻤지만 와이프가 점점 더 예뻐져요. 아까 촬영할 때도 새삼 또 느꼈다니까요. 신혼 초엔 제가 개그를 짜도 '여보 괴담'이라는 개그 코너를 했어요. 유부남들이 흔히 하는 개그 소재인데 와이프가 정말 싫어하더라고요. 장난으로라도 이런 말을 하지 않게 된 계기가 있어요. 어느 날 와이프, 아이가 사고가 난 꿈을 꿨는데 제가 엉엉 울면서 일어났어요. 혹시 내가 미래에서 소원을 빌어 돌아온 사람일 수도 있다는 마음이 들자 매 순간이 정말 소중해요. 지금이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가는 게 아까울 정도에요. 아이들이 크는 것 뿐 아니라 아내와 제가 늙는 다는게 슬퍼요. 

정성호: 상의_워독. 브레이슬릿_메트로시티. 경맑음: 상의&하의_디센토르. 주얼리_메트로시티.


-다섯둥이 가정이지만, 그 중심에는 부부가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성호: 아이들에겐 늘 이야기해요. 부모가 힘닿는 한 원하는 걸 요구하면 해주겠지만 부모에게 기대거나 당연하게 생각하진 말라고요. 저희 아이들은 식사도 알아서 챙겨 먹어요. 어느 순간 하숙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각자 알아서 생활하는 게 당연해요. 

맑음: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하다는 게 저희 부부의 지론이에요. 다른 집에선 부모가 자녀에게 소고기를 양보하는 풍경이 익숙하다면 저희는 그 반대에요. 아이들이 먼저 저희를 챙겨요.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엄마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육퇴'를 하고 나면 '경맑음'으로 사는데 부수적인 거죠. 시간마다 역할을 다르게 쓰고 있는 셈이죠.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성호: 아내가 경계성 유암종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었어요. 큰 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스티브 잡스가 같은 병환으로 죽었거든요. 항상 걱정되고 미안하죠.

맑음: 저는 임신과 출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건강검진에서 일찍 병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 때문에 건강관리를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체력관리도 하게 되고. 요즘은 좋다는 건 다 챙겨 먹어요. 예전엔 어르신들이 손바닥 한 움큼씩 영양제 먹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젠 제가 그러고 있다니깐요?

정성호: 상의&후드_워독. 브레이슬릿_메트로시티. 경맑음: 원피스_워독. 이어링&브레이슬릿&네클리스_메트로시티. 슈즈_자라.


-많은 다둥이 가정에서 두 분을 롤 모델로 삼고 있어요.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요? 

맑음: 예전에는 댓글도 다 달고 소통했는데 이젠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까진 못하고 있어요. 다만 육아와 살림이라는 저의 일상을 날 것 그대로 보여드리면서 위안과 공감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제 SNS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진 않아요. 육아나 살림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모든 가정이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 환경에 따라 저마다 좀 더 편리한 방법을 택하는 거죠. 그리고 아무래도 임신, 출산 관련해서 다이어트 관련한 부분도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가 다섯을 이모님 없이 케어하다 보니 살찔 틈 없이 움직여요.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도 다이어트 보조제를 챙겨 먹기도 하는데, 심리적 안정감을 줘서 어느 정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이 돼요. 


-최근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나요?

성호: 와이프가 인테리어 쪽으로 관심이 많아요.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고 처음 보는 그릇이나 숟가락이 있더라고요.

맑음: 코로나 시기에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 꾸미는데 취미를 붙였어요. 가구 하나만 바꿔도 집안 전체 분위기가 확 바뀌니까요. 식기류로 색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재밌잖아요. 


-두 분 올해 계획이 궁금해요. 

성호: SNL 이번 시즌이 끝나고 바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거예요. 드라마 스케줄도 잡혀있고요. 아이들과 다 같이 가족여행도 가려고요. 그리고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와이프와 단둘만 여행 가서 신나게 뛰고 먹고, 놀고, 자고 싶어요. 딱 한 번 저희 둘이 간 여행이 신혼여행이었는데, 그때도 첫째가 아내 뱃속에 있어 저 혼자 외롭게 해양스포츠를 했거든요.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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