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경의 예픽소드>는 강연경 기자가 픽한 연예·방송계 핫이슈의 에피소드를 전달합니다.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반면, 출연자들의 연이은 논란과 출연자들에 대한 각종 악플들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그럼에도 ‘피지컬: 100’가 인기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피지컬: 100’의 공식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지난달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피지컬: 100’의 룰은 단순하다. 재작년 넷플릭스를 뒤흔들었던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으로 출연진 100명이 상금 3억원을 놓고 서바이벌 대결을 한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양학선,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등 유명 운동선수들과 헬스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들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피지컬: 100’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1. 세트장의 거대한 스케일
‘피지컬: 100’의 라인업에 이어 세트장의 거대한 스케일도 연출에 한몫했다. 첫 경기는 천장에 매달려 온전히 자기의 몸의 무게를 버텨야 했는데 선수들의 밑에는 거대한 물웅덩이가 있어 긴장감을 더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1:1 대결로 모래판 위와 각종 장애물이 있는 시합장 두 개의 세트에서 대결이 진행되었다. 단순히 힘 대결이 아닌 주변 사물들을 사용해 이기는 영리한 대결이었다. 보는 이마저 경악하게 했던 1.5t의 배 끌기 시합에서는 바닷가에서 실제로 배를 끄는 듯한 세트장으로 꾸며져 선수들의 대결이 더욱 실감 나고 와 닿게끔 연출을 가미했다.
‘피지컬: 100’의 공식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2. 각종 신체 능력을 평가받는 출연진
세트장에서도 보이듯, 각 대결이 단순히 근력만을 요구한 게 아니다. 온전히 자신의 몸의 무게를 버텨야 하는 첫 경기에서는 오히려 덩치가 큰 남자 선수들이 대거 탈락하며 몸무게가 가벼운 여성 출연자나 몸무게가 가벼운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양학선이 오랜 시간 매달려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기 전 누구나 ‘당연히 힘 센 사람이 이기겠지’라는 마음으로 봤겠지만, 첫 화부터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모든 경기에서 나름의 작전을 잘 짜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특히 정해진 코스에서 더 많은 모래를 옮기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에서는 최약체로 지목된 팀이 기적인 승리를 거두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팀 리더의 지휘 아래 팀원들이 제 위치에서 각자 할 일을 잘 해내면 팀워크가 발휘되어 힘이 세지 않더라도 이길 승산이 있었다. 체급, 성별, 국적을 불문하고 근력, 유연성, 지구력, 민첩성 등 각종 신체 능력으로 맞서는 점점이 ‘피지컬 100’의 매력 포인트중 하나이다.
‘피지컬: 100’의 박형근 선수와 춘리의 대결 장면 (사진=넷플릭스 제공)
3. 출연자 성희롱 악플 논란
상금을 타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던 ‘오징어 게임’과는 달리 ‘피지컬: 100’은 나름의 스포츠맨쉽을 발휘하고 있다. 경쟁이지만 서로의 시합을 보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정정당당하게 시합해 깔끔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4화에서 박형근 선수가 보디빌더 춘리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명치를 누르는 것이 공개되자 ‘남녀 간의 불리한 싸움’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며 네티즌들은 남녀 성별을 나눠 악성 댓글을 달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당사자들은 나서서 해명을 하고 ‘대결 후 잘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는데 성희롱 악성 댓글이 도를 넘자 결국 보디빌더 춘리는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장호기 PD 역시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에서 춘리를 향한 악성 댓글 관련 질문을 받자 “우리 프로그램을 떠나서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악플은 문제가 된다. 춘리 선수 목소리나 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자제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피지컬: 100’의 공식 개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4. 출연자 학폭 논란
이렇게 악플 문제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한 여성 출연자의 학폭 의혹이 터지며 한 번 더 주저앉았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글에는 여성 출연자 A씨에게 과거 금품 갈취와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올라온 글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돈을 모아오라고 시키며 돈을 모아올 때까지 재촉 전화와 문자들로 그 일이 있은 한참 후 고등학교 졸업까지도 전화벨만 울리면 심장이 뛰어 전화 받기가 늘 두려웠다”고 적었다. 가해자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공개된 정보를 취합해서 한 여성 출연자를 가해자로 지목하고 있으며 제작진들도 출연자와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100’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5. 약물 복용과 저급한 욕설
이 외에도 출연자들의 약물 복용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보디빌더들 가운데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데 약물을 복용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같은 기준에서 시합을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의 과도한 비속어와 욕설도 눈살을 찌푸리게한다. 극한의 상황에서 욕설이 나올 수는 있지만 적나라하게 들리는 ‘씨X’, ‘존X’, ‘뒈X다’ 등 저속한 욕설은 ‘12세 이상 관람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다분하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극한의 퀘스트에서 살아남는 출연자들의 모습으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유발하며 그 인기는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찾는 과정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피지컬:100’이 선보일 예측불허의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