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브랜드 아틀리에 대표이자 인플루언서 박윤정은 직장을 다니며 소소하게 제품 판매를 시작해 어느덧 아틀리에의 대표가 되었다.
의류 브랜드 아틀리에 대표이자 인플루언서 박윤정 (사진=맥앤지나 제공)
박윤정은 의류 사업을 필두로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지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선 결단이 필요했다. 아틀리에의 첫 시작이 입소문이 퍼져나갔듯 소신있게 자신이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과 방향성을 밀고나가고 있다.
다음은 박윤정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요즘 가장 몰두하고 있는 일은 뭔가요?
▶여태까지는 주로 의류 사업을 해 왔는데 이젠 라이프스타일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관련 업체 미팅과 연락 등에 몰두하고 있어요.
- 작년은 어떤 해였나요?
▶힘든 해였어요.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는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힘들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작년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다 그게 올해를 위한 자양분이 되었겠죠.
- 왜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성장을 해야 했나요?
▶방향성에 대해 계속 고민했어야 했거든요. 슬럼프 같기도 하고 개인적인 문제도 겹치는 등 여러 가지로 저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많았어요.
- 그래서 방향성은 정했나요?
▶네. 방향이 정해졌으니, 이제는 직진해야죠.(웃음)
-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팔로워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그비결은 뭔가요?
▶아무래도 고객님들과의 신뢰가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싶어요. 처음 아틀리에를 시작할 당시에는 제가 직장인이었어요. 그때 같은 직장인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저희 제품을 알아봐주시기 시작하고 주위 동료분들에게 소문을 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더그레이 괜찮더라’, ‘믿을만하더라’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공간 같은 느낌으로 계속 성장해 나간 것 같아요.
의류 브랜드 아틀리에 대표이자 인플루언서 박윤정 (사진=맥앤지나 제공)
- 인스타그램에서 공구 아이템을 선정하는 기준은 뭔가요?
▶제가 입고 싶고, 제가 사용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해요. 어떻게 보면 ‘제멋대로다’, ‘자기 입맛대로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진짜로 제 필요에 의해서 제가 갖고 싶고 쓰고 싶고 먹고 싶은 제품을 소개하는 거니까요. 누가 추천해서 써보라고 해서 쓰는 건 저는 좀 그렇더라고요.
- 아틀리에의 주력 아이템이 의류잖아요. 의류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다 보니, CS 부분이 힘들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다 맞출 수는 없는 부분이니까요. 근데 이런 부분을 제가 감당하는 건 괜찮은데, 제가 디렉터고 총괄 관리자니까 저와 함께 해 주는 스태프들이 힘들어 할 때 좀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여전히 저도 풀어나가야 될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늘 노력하고 있어요.
- 의류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뭘까요?
▶가장 중요한 건 제품력이죠. 사실 우리가 살면서 제일 중요한 게 의식주잖아요. 음식은 맛있어야 하고, 집은 잘 지어야 하고, 옷도 당연히 잘 만들어야죠. 근데 요즘은 단순히 옷만 잘 만든다고 해서 찾으시는 건 아니거든요. 아무리 잘 만든 옷이라고 해도 그 업체가 가진 마 인드나 가치가 맞지 않다면 외면받는 시대예요. 따라서 제품 외에도 고객님들이 어떤 걸 더 원하시는지 니즈를 파악하고 소통하고, 그런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 디렉터로서 본인의 주관이나 정체성이 확고한 것 같아요. 그런 정체성이 담긴 제품 중에 반응이 좋았던 것은 어떤 게 있나요?
▶저희 시그니처 제품 중에 제가 제작했던 블라우스가 있어요. 약간 실키한 소재의 블라우스예요. 실키한 소재라고 하면 보통은 실크를 생각하는데, 사실 실크 소재는 관리하기가 되게 어려워요. 거기다 가격대도 비싸고요. 그러다 보니 직장인분들이 그런 소재를 되게 좋아하고 원함에도 옷장으로 들이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저희는 폴리 소재로 실크 느낌을 내면서 동 시에 관리가 쉽고 구김이 가지 않는 원단을 찾아서 블라우스를 만들었어요. 그때 되게 많이 찾아주셨죠. 그래서 지금은 시즌마다 새로운 컬러를 출시하고 있어요. 아틀리에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에요.
- 인터뷰를 하다 보니 일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요.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일단 10년 뒤에도 일은 계속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일이든. 그리고 지금처럼 뭔가 마음에 여유가 있고 만족하며 살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 되게 부지런한 스타일인 것 같은데, 평소엔 뭘 하며 지내나요?
▶실제로 부지런한 편이에요. 집에만 있지는 않아요.(웃음) 거의 매일 러닝을 하는데 뛰고 나면 개운하고 좋지만 동시에 피곤하기도 해요. 그러면 집에 와서 씻고 자요. 러닝을 시작한 뒤부터 잠도 깊게 잘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된 것 같아요. 세상에는 제 마음 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대부분인데, 러닝은 제 스스로 확실하게 컨트롤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매일매일 실행해 나가다 보면 사소하지만 성취감이 있어요.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같고, 여러 가지로 좋은 것 같아요.
- 더그레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외유내강.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