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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서 촬영 된 132억 짜리 이탈리아 홍보 영상 '대망신'
  • 강연경 기자
  • 등록 2023-04-27 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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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관광부가 만든 홍보 영상 중 일부가 슬로베니아에서 촬영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탈리아 관광부가 최근 '경이를 열다'(Open to Wonder)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새 관광 캠페인 영상 중 일부는 슬로베니아 코타르 지역에서 찍었다. 

 

2분 52초 분량의 홍보 영상에는 한 무리의 젊은 남녀가 햇살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전형적인 이탈리아 풍경으로 묘사된 이곳의 촬영지가 이탈리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캠페인 영상 속 AI 비너스 (사진=이탈리아 홍보 캠페인 '경이를 열다' 영상) 또한 이탈리아 관광부는 새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면서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명작 '비너스의 탄생'에서 묘사된 비너스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그를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캠페인 영상 속 비너스는 미니스커트, 청재킷 등 현대적 의상을 입고 이탈리아의 주요 관광명소를 누빈다. 

 

일각에서는 "누구나 아는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피자를 먹는 장면은 촌스럽다고 진부하다"는 혹평도 나왔다. 여기에 이번 홍보 캠페인 진행에 900만 유로(약 132억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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