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거리두기에 관한 엔데믹 상황이지만 사람들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운동 센터에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집에서 쉽게 즐기며 따라 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에 관심이 쏠리면서 많은 이들이 다양한 플랫폼의 홈 트레이닝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그중 가장 접근성이 쉬운 유튜브를 통해 홈 트레이닝 콘텐츠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구독자 수 110만 명을 보유한 '비타민 신지니'다.
신지니의 채널 중 ‘출렁이는 팔뚝살, 빨리 빼려면 1달만 이 루틴하세요’ 영상은 6월 8일 기준 조회수 1918만회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2주동안 꾸준히 실천하니 팔뚝이 꽉껴서 못입던 블라우스 오늘 입고 나갈 수 있게 됐다”, “일주일 정도 매일 했더니 팔에 근육이 잡히는게 보인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홈 트레이닝 콘텐츠를 선보이는 그에게 홈 트레이닝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비타민 신지니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110만 구독자분들과 함께 건강한 운동과 다이어트 방법을 전달하고 있는 비타민신지니입니다.
-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저는 어릴 때부터 무용을 전공했어요. 그런데 대학교 교양 수업을 통해 필라테스와 요가를 접하면서 전공을 바꿨죠. 몸과 마음이 달라지고 사람이 지닌 에너지가 변하더라고요.
- 마음이 어떻게 바뀌었는데요?
▶ 하기 싫은 무언가를 해내는 습관이 반복되니까 점점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나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믿음이 생기는 거죠. 몸이 건강해지고 몸매가 예뻐지는 건 당연하고, 자신감 덕분에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으로 바뀌게 돼요. ‘매일매일 운동해야지’ 같은 강박보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을 이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 바쁜 일상 속에서도 꼭 지키는 자기 관리 팁이 있나요?
▶ 다이어트의 목적을 미용이 아닌 건강에 두려고 해요. 예를 들어 저녁에 야식을 먹는다고 하면 ‘저녁에 먹으면 더 살이 찐다’거나 ‘이건 살찌는 음식이니까 먹지 말아야 해’가 아니라 ‘저녁 늦게 밥을 먹으면 잘 때 속이 더부룩해지고 내 몸을 해칠 수가 있어. 게다가 아침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지면 내가 해야 할 일을 100% 수행할 수 없으니 이 음식은 내일 먹자’ 이런 식으로요. 살에 초점을 두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건강에 초점을 두면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돼요. 운동할 때도 무작정 운동센터에 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이 있으면 계단을 이용하고 짧은 거리는 걸어가는 등 생활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기르려고 해요.
- 일명 ‘급 찐 살’을 경험한 분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홈 트레이닝 루틴을 추천한다면요?
▶ 급하게 찐 살을 빼고 싶으시다면 전신운동을 추천해요. 한 부위만 움직이는 것보다 전신 근육을 움직이면서 더 많은 열량을 불태울 수 있어요.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나 체력이 약한 ‘찐초보’들은 전신운동이 버거울 수도 있어요. 저 역시 그랬거든요.(웃음) 그럴 땐 뭐 부터 해야할까요?
▶ 하체 운동이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이 하체예요. 하체 운동만 꾸준히 해도 급 찐 살을 빼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 다이어트를 하면 식단관리도 빼놓을 수 없어요.
▶ 운동만큼 어려운게 식단관리죠.(웃음) 저는 식단관리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자주 이야기해요. 보통은 살을 뺀다고 하면 굶거나 특정 음식을 제한하는 식단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러한 방법들은 작심삼일로 끝나기 마련이거든요. 인간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있어서 제한을 두면 오히려 더 큰 식욕이 생겨서 폭식으로 이어져요.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이죠. 정말 살을 빼고 싶다면 단기간에 무리하게 음식을 제한하는 게 아닌, 천천히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잠깐만 살 빼고 다시 찌려고 다이어트하는 게 아니니까요.
-‘먹먹다’ 콘텐츠에 식단관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죠.
▶ ‘먹먹다’는 먹고 싶은 음식을 다 먹으면서 살 안 찌는 체질로 만드는 방법을 공유해드린 거예요. 최근에는 ‘살 빠지는 초콜릿’에 대해 영상을 업로드했어요. 보통 다이어트를 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일반 초콜릿이 아닌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식사 전 섭취해주시면 살이 찌지 않고 군것질을 줄일 수 있어요. 또 우리의 뇌가 모르게끔 식욕을 컨트롤할 수 있게 식사량을 극한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방법 등을 공유드리고 있어요.
- 앞서 말한 ‘먹먹다’, ‘연예인 다이어트 루틴’ 등 다양한 콘텐츠가 쌓여서 유튜브 채널 <비타민신지니>가 구독자 110만 명을 달성했어요.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나요?
▶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에서 간단한 운동 동작을 공유했어요. 그런데 당시는 인스타그램이 초창기라 동영상이 10~15초 정도밖에 올라가지 않아 불편함이 있었죠. 그때 마침 제 레슨을 수강하는 회원님께서 제 인스타그램 영상을 보시고 유튜브를 추천해주셨어요. 유튜브는 시간 제약이 없으니 더 잘 맞을 거라고요. 그렇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어요?
▶ 제 채널은 영상을 찍고 소리를 입히는 방식이 아니라, 제가 말을 하면서 운동을 하고 이 과정을 중간에 끊지 않고 원 테이크로 촬영해요. 마치 처럼요. 그렇다 보니 중간에 동작이 틀리거나 동작을 잘못 설명하면 다시 촬영해야 해요. 그런데 제가 30분짜리 영상을 촬영하다가 27분에 틀린 적이 있어요. 고강도 동작들이었는데 말이죠. 그때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생각을 하니 힘들더라고요. 패닉이 와서 그 이후에도 2~3번 더 틀렸고요. 또 15분짜리 다이어트 댄스 영상을 촬영할땐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은 거예요. 모든 동작이 마음에 들 때까지 여러 번 다시 찍었어요. 당시엔 힘들었는데 되돌아보니 웃어넘길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되었네요.
- 아무리 힘들어도 콘텐츠를 만들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이에요?
▶ 독자들의 반응이죠. 다이어트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의지박약이라든가, 살찐 몸무게로 인해 우울증을 앓는 등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신 분들이 저와 함께 운동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음가짐이 생기고 몸이 건강해지고 예뻐졌다고 말할 때 뿌듯해요.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최근에는 한 구독자분이 저와 함께 운동하면서 몸과 마음이 예뻐져서 남자 친구가 생겼다고 근황을 전했는데, 마치 제 일처럼 기뻤어요.
- 독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요?
▶ 건강을 즐겁게 관리해주는 사람이요. 흔히 하기 싫은 걸 하는 게 자기 관리라고 생각하잖아요. ‘이 힘들고 어려운 걸 신지니는 조금이나마 즐겁고 재미있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고 하면 행복할 것 같아요.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분들이 제 콘텐츠를 보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건강하고 예쁜 몸 만들길 응원해요.
- 마지막으로 <비타민신지니>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콘텐츠가 궁금해요.
▶자기 관리를 더욱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그 일환으로 재미없는 운동을 즐겁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고요. 자기 관리가 힘든 게 아닌 재미있는 일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어요.
[맥앤지나=송지은 기자 magajina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