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대면 런웨이가 돌아왔다.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웅장한 사운드에 맞춰 파워 워킹을 선보이는 패션모델들과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채 런웨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했던 2023 S/S 서울 패션위크 현장을 돌아보았다.
이번 2023 S/S 서울 패션위크에서는 강렬한 대비 효과가 눈에 띄었다. S/S 시즌에 걸맞은 화려한 색채감과 패턴 플레이로 만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던 반면, 모노톤 재질과 과감한 컷 아웃 디테일로 세련된 무드를 살린 컬렉션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몸의 곡선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슬림한 실루엣의 의상으로 페미닌 한 무드를 선보이거나 오버핏 실루엣으로 독 창적 무드를 연출한 브랜드 등 상반되는 무드 가 런웨이를 물들였다. 이 외에도 디자이너들 의 환경에 관한 관심이 두드러진 시즌으로 리 사이클 원단이나 친환경 소재 등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디자이너들이 유독 돋보였다.
Kwak hyun joo collection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 잃지 않은 경쾌함’
곽현주컬렉션은 ‘Track, 가장 빛나는 순간: 길-발자국, 발자취를 따라가다’를 테마로 코로나19 확산과 기후변화로 인한 공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우렁찬 천둥소리와 함께 셀러브리티 7명이 위기의 메시지를 전하듯 심오한 분위기 속에서 등장하며 컬렉션이 진행되었다. 남성지 《레옹》의 메인 모델 지롤라모 판체타와 배우 조재윤, 가수 바다·손호영·박건일, 톱 모델 이혜정, 뮤지컬 배우 이국영 등 각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셀러브리티들이 참여하여 한층 파워풀한 무드를 자아냈다. 곽현주 디자이너의 시그니처인 고양이와 꽃 등의 프린트를 활용한 디자인, 그리고 클래식과 캐주얼을 믹스한 하이엔드 스트리트 캐주얼 룩을 선보였다. 더불어 체크 패턴과 업사이클링 데님, 트위드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이번 시즌 트렌드인 컷아웃 디자인도 유독 눈에 띄었다
Greedilous
'프린트의 여왕이 재해석한 디지털 레트로’
그리디어스의 오프닝은 옛날 비디오게임을 연상케 했다. 레트로한 패턴과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마치 게임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모델 에이전시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2D 게임 캐릭터 ‘정하이’가 영상 모델로 출연해 1980년대 ‘디지털 레트로’ 콘셉트를 판타지처럼 연출했다. 그리디어스의 2023 S/S 컬렉션은 캐주얼함이 드러나는 디자인 포인트와 재활용 원단에 그러데이션 기법을 사용한 컬러 팔레트가 돋보였으며, 디자이너 박윤희의 시그니처인 개성 있는 프린트를 플라워나 기하학적 레트로 패턴으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프린트의 여왕 박윤희의 재치 있고 장난기 가득 담긴 컬렉션이었다.
Holy number 7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 잃지 않은 경쾌함’
곽현주컬렉션은 ‘Track, 가장 빛나는 순간: 길-발자국, 발자취를 따라가다’를 테마로 코로나19 확산과 기후변화로 인한 공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우렁찬 천둥소리와 함께 셀러브리티 7명이 위기의 메시지를 전하듯 심오한 분위기 속에서 등장하며 컬렉션이 진행되었다. 남성지 《레옹》의 메인 모델 지롤라모 판체타와 배우 조재윤, 가수 바다·손호영·박건일, 톱 모델 이혜정, 뮤지컬 배우 이국영 등 각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셀러브리티들이 참여하여 한층 파워풀한 무드를 자아냈다. 곽현주 디자이너의 시그니처인 고양이와 꽃 등의 프린트를 활용한 디자인, 그리고 클래식과 캐주얼을 믹스한 하이엔드 스트리트 캐주얼 룩을 선보였다. 더불어 체크 패턴과 업사이클링 데님, 트위드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이번 시즌 트렌드인 컷아웃 디자인도 유독 눈에 띄었다.
Songzio
‘일식과 월식, 영원과 순간, 질서와 무질서의 공존’
2023 S / S 서울 패션위크 개막식을 맡은 브랜드 송지오는 이번 시즌 가장 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배우 차승원·이기우, 모델 배정남·한혜진, 안무가 아이키 등 화려한 모델 라인업으로 120 m 런웨이가 있는 DDP 야외무대에서 아우라를 뽐냈다. 일식과 월식을 모티브로 영원과 순간의 교차를 표현한 송지오는 단테의 신곡 ‘The divine comedy’에서 영감을 받아 아트워크를 기반으로 이중성의 미학을 극대화한 컬렉션을 선사했다.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는 단테의 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송지오의 페르소나를 연상시키며 어둡지만 신비롭고, 거칠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한 것. 특히 컬렉션의 주제인 월식이 연상되는 블랙 컬러 의상들부터 내년 시즌 메인 컬러인 하늘, 민트, 라임 등 밝은 색감의 의상까지 드라마틱하게 전개하며 전체적인 컬렉션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Cahiers
'공존의 아름다움’
까이에는 스페인의 옛 수도 톨레도에서 영감을 받아 2023 S / S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수세기에 걸쳐 여러 종교의 지배를 받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톨레도에서 볼 법한 이슬람의 화려한 아라베스크 문양과 대칭적인 평면 형태의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 첨탑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까이에 특유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페미닌 무드에 과감한 프린트와 컬러, 프린지 디테일 등을 더해 러블리하고 로맨틱한 무드까지 담아내며 언밸런스하면서도 균형 잡힌 룩을 연출했다. 드롭 이어링과 프린지, 프릴 등 섬세한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 가운데 유럽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드레스가 대거 쏟아졌다.
Beyond closet
‘로맨틱 밀리터리 룩의 변주’
‘노맨스랜드(No man ’ s land)’라는 테마 아래 선보인 이번 비욘드클로젯의 컬렉션은 아무도 없는 섬이 전혀 다른 무드를 전달하는 로맨스랜드(Romace land)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클래식, 밀리터리 등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요소에 날것의 터프함을 더하고 서정적이고 우아한 무드의 변주로 비욘드클로젯만의 감성을 온전히 담았다. 빈티지한 디테일과 핸드메이드 패치워크는 이번 시즌 포인트 디테일로 들어가며 회화적 터치의 드로잉과 핑크, 화이트, 브라운, 레드, 네이비 등 다채로운 컬러를 활용한 패턴과 프린트 등을 표현했다. 밀짚모자를 활용해 휴양지 무드를 자아내고 런웨이는 섬 느낌이 나도록 자연물 소품으로 꾸몄다. 여기에 스위스 현대미술 작가 가브리엘 그레셀과 협업한 아트웍으로 시즌 테마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출처=맥앤지나 매거진]
[컴퍼니잇=이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