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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지영, "평범의 다른 말은 ‘공감’" 절제된 행복에 대해 전해
  • 이기환 기자
  • 등록 2023-01-25 11:06:39
  • 수정 2024-01-29 14: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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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김지영의 '행복해지려는 관성', 진솔한 인터뷰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 ‘행복’에 대해 사유한다. 무수히 많은 질문을 통해 고뇌해도 결국 우리가 깨닫는 건, 행복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행복은 성취가 아니라, 그저 꾸준히 발견하고 단련을 통해 유지하는 것이라 말하는 김지영 작가. 그녀의 문장은 딱 그만큼의 긍정과 딱 그만큼의 용기를 통해 자신을 지키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마음이 듬뿍 담긴 든든한 문장 속 담백한 구절들은 당장의 감정조차 곱씹어보게 만든다. 

 

 

작가 김지영이 대표작 '행복해지려는 관성'을 통해 젊은 독자들에게 절제되고 단단한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영은 인터뷰를 통해 "책을 낼 때만 해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 평범한 일상이라 '이런 걸 책으로 내놓아도 되나' 하는 마음으로 엮었다"며 책 출판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젊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위인이나 엄청난 성공가의 이야기보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다만 조금 더 깊은 생각이 공감을 자아내는 게 아닐까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지영은 자신의 대표작 '행복해지려는 관성'에 대해 " '우연한 행복'이 아닌 대체로 불행하더라도 결국 스스로 행복해지고야 마는 '단단한 행복'을 이야기한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김지영 작가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2018년부터 〈동아일보〉 지면에 칼럼을 연재해오고 있는 작가 김지영. (사진= 김지영 작가 제공)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2018년부터 〈동아일보〉 지면에 칼럼을 연재해오고 있는 작가 김지영입니다. 대표작으로는 '행복해지려는 관성'이 있어요.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로서 매일 조금씩 읽고 쓰며 찰나의 순간조차 뛰는 삶을 살고 있어요. 

 

-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내 책을 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우연한 계기로 '독립출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2017년에 일기 같은 글들을 모아 독립출판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동아일보〉 칼럼을 제안받았어요. 바로 된 것은 아니고, 세 번째 원고를 보냈을 때인 2018년 2월부터 연재하게 되었어요. 첫 샘플 원고를 보낸 지 거의 1년이 지났을 때였죠. 너무나 감사하게도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4년째 연재를 이어오고 있어요.

 

 

작가 김지영의 대표작 '행복해지려는 관성' 표지. (사진= 김지영 작가 제공)

 

- '행복해지려는 관성'에 대해 소개해준다면요? 

▶ '행복해지려는 관성'은 2018년 2월부터 〈동아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기반으로 몇 편의 원고를 더해 펴낸 책이예요. '우연한 행복'이 아닌 대체로 불행하더라도 결국 스스로 행복해지고야 마는 '단단한 행복'을 이야기해요. 

 

- 어떤 의미와 내용을 담았나요? 

▶ 그런 말이 있어요. “행복해지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 진짜 행복이다.” 어쩌면 행복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행복에 가까워지는 방법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러지 못하죠. 매일매일 의식하고 행복하지 못한 자신을 평가하고, 작아져요. 그렇다면 보다 적극적이고 단단하게 행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든 발 디딘 자리에서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관성'을 구축하는 것. 여전히 행복을 의식하는 보통 사람이 전하는 거창하지 않은 행복 이야기를 담았어요.

 

작가 김지영의 청소년 직업 강의 현장 모습. (사진= 김지영 작가 제공)

 

- 몇 년 사이에 젊은 작가들이 서점가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유로 독자의 마음이 젊은 작가에게 열렸다고 생각하나요? 

▶ 책을 낼 때만 해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 평범한 일상이라 '이런 걸 책으로 내놓아도 되나' 하는 마음으로 엮었어요. 그런데 평범의 다른 말은 '공감'이기도 하더라고요.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어요. 위인이나 엄청난 성공가의 이야기보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다만 조금 더 깊은 생각이 공감을 자아내는 게 아닐까 해요. 내가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을 대신 쓰고 대신 말해주는 것. 이를 바탕으로 생면부지 타인이 쓴 책 한 권이 온전히 나의 일기장처럼 여겨지는 일이요. 가장 깊은 위로는 공감이 전제될 때만 가능하니까요.

 

 

[맥앤지나=송지은 기자 magajina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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