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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펜싱선수 윤지수가 마주한 아키클래식
  • 편집국
  • 등록 2024-01-29 16: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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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없을 한국의 레전드 빅보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고요하지만 힘차고 냉철한 한 방이 있는 펜싱 선수 윤지수가 마주한 아키클래식. 유일무이한 두 사람의 결정적 순간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 한참 은퇴 투어 중이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 저는 평소에 훈련할 때는 물론 일상에서도 편안한 룩을 추구해요. 그런데 오늘 아키클래식 제품을 착용하고 정말 놀랐어요. 의상은 물론 신발까지 모든 제품이 다 너무 편하더라고요. 특히 다운재킷을 입고 배트로 스윙하는 포즈를 취하는데 아우터 웨어를 입었다는 걸 잊을 정도였어요.                                             


- 은퇴 투어를 할 때도 평소 경기 준비와 다름 없었을까요?

▶ 은퇴 투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시합이니까 평상시대로 준비했어요. 그런데 막상 은퇴 투어가 시작되니까 경기 도중에 계속 울컥하는 감정이 들더라고요. 지금 12경기 정도 남았는데 계속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눈물을 잘 참는게 이번 은퇴 투어의 마지막 목표예요.(웃음)


- 조금 더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나 부담감은 없었나요?

▶ 네, 그런 건 없었어요. 물론 매 경기 집중해서 임하고 있지만 제 개인 성적을 올리기보다는 은퇴 투어를 멋있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이런 제 마음을 아시는지 팬분들도 경기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더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고 계세요. 저 역시 그 마음을 알기에 감정이 더 복받치는 것 같아요.


- 은퇴를 앞둔 선수라는 걸 믿을 수 없을 만큼 활약을 펼치고 있어요. 개인 통산 11번째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전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역사적인 은퇴 시즌을 기대해도 될까요?

▶ 최근 3년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는 해요. 일단 큰 부상 없이 은퇴 시즌을 맞이한 것에 감사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선수들도 간혹 있는데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어 올해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전성기에 은퇴하는 게 아쉽지는 않나요?

▶ 그런게 아쉽다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더는 못 한다는게 더 아쉬워요. 야구장에서 제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하고 팬분들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에 더 아쉬움이 남죠.


- 10월 8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은퇴식을 진행하는데 마지 막 경기 날의 심정은 어떨 것 같나요?

▶ 그때는 제가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많이 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미 그날은 '울어야 하는 날'로 정해져 있다고 봐야죠.(웃음) 저뿐만이 아니라 팬분들, 가족들 모두가 슬퍼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 뒤돌아봤을 때 본인의 선수 생활은 어땠다고 생각하나요?

▶ 사실 고생도 많이 했지만, 좋은 성적으로 수상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는 제 선수 생활에 만족해요. 저처럼 한국과 일본, 미국을 모두 경험해본 선수가 별로 없는 만큼 세 나라에 서 시합을 뛰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와 그 이유는요?

▶ 아무래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를 잊을 수 없죠. 올림픽을 치르며 제 실력이 확 늘기도 했고요.


- '조선의 4번타자 빅보이 사직의 왕'천만 배우 이대호' 등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별명도 다양해요. 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 제일 와닿고 좋아하는 별명은 '조선의 4번 타 자이고, 2순위가 '빅보이예요. 어릴 때부터 자주 들어온 별명이기도 하지만, 별명에 '조선'이 붙는다는 것은 국내 최고를 뜻하는 거잖아요. 뭔가 멋들어진 단어인지라 '조선의 4번 타자'에 가장 애정이 가요.


- 은퇴 후, 이대호 선수의 인생 2막이 시작돼요. 2023년 계획은요?

▶ 일단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조금 쉬고 싶어요. 21년 동안 야구에만 집중하느라 가족들에게는 좀 소홀했거든요. 아빠로 돌아가서 아이들 등하교도 도와주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요.



- 제62회 대통령배 전국남녀 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최근 근황은요?

▶ 감사합니다. 지난 7월 말에 2022년 시즌을 마쳤고,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은 얼마 전에 마무리지었어요. 그리고 오는 10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전국체전 시합이 있고, 11월부터는 2023년 시즌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에요. 지금은 선수촌이 아닌 소속팀 에서 활동하면서 시합 준비를 하며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바쁘긴 하지만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은 시기예요.


- 오늘 아키클래식 제품을 입고 촬영했는데 어땠나요? 

▶ 트렌디한 디자인에 착용감도 편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특히 트리코트 트레이닝복은 가볍게 입을 수 있어 평상시에도 자주 손이 갈 것 같더라고요. 촬영 중 가장 탐나는 아이템이었어 요.(웃음)


- 스타 야구 선수 출신이자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인 윤학길 감독의 딸인 만큼 오늘 이대호 선수와 함께한 촬영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 저도 몰랐는데 촬영하기 며칠 전에 아버지랑 이대호 선수님이 만났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고향이 부 산이라 초•중학생 때부터 롯데는 물론 이대호 선수님 팬이었는데, 이렇게 함께 촬영을 하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신기했어요.


- 처음 펜싱을 시작했을 때 아버지가 심하게 반대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 유전적인 영향인지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나 운동선수를 꿈꿨어요. 그런데 아버지 가 운동선수라는 힘든 길을 걸으셨기에 딸이 운동선수가 되지 않길 바라셔서 번번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펜싱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반대하는 아버지를 설득하려면 제 각오를 행동으로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중학생 때 국내 시합에서 모든 금메달을 휩쓸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아버지의 생각이 바뀌었죠.


- 수술 후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첫 동 메달을 따며 짜릿한 역전극을 선사했어요. 올림픽이 거의 복귀전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올림픽이 열리기 두 달 전에 무릎 수술을 해서 절망에 가까운 상황이었어요. 살면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을 처음 느껴본 때였죠. 실제로 시합에 나가기 직전까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지금까지 연습한 것만 다 보여주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너무 신기하게도 제 실력의 200%는 보여주고 내려온 것 같아요.



- 경기 전 본인만의 루틴이 있다면?

▶ 저는 시합 전에 꼭 커피 한 잔을 마셔요. 커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거죠. 그리고 훈련 때는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경기력을 올리곤 해요.


- 아직도 시합 전에 긴장감을 떨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혼잣말을 하나요?

▶ 네, 여전히 혼잣말을 해요.(웃음) 시합마다 컨디션이 달라요. 높은 긴장감에 흥분되는 날도 있고, 마음을 진정시키면 너무 느슨해지는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합 전에 혼잣말로 '침착하자'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한 게임만 잘해보자'등 계속 스스로 말을 걸어요.


- 본인의 원동력을 꼽는다면요?

▶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들이에요. 제가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힘을 받아요. 오늘처럼 화보 촬영을 하거나 뉴스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가족들이 주위에서 축하를 받으면 그게 그렇게 행복하더라고요.


- 경쟁과 우승이 아닌, 나를 위한 스포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 도전이요. 수없이 많은 시합을 해왔는데, 그것이 제가 한 단계씩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 과정을 거치기 위해 항상 매 시합을 도전하고 있어요.


- 윤지수의 선수 생활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어요. 2023년 계획은요?

▶ 이번 국내 시즌이 10월에 마무리가 되는데 서울시청 소속으로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어요. 그러고 나면 내년에는 아시안게임, 그 다음 해에는 올림픽이 있어요. 누가 봐도 펜싱에 미쳤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목표예요.


-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따고 싶은 메달은요?

▶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어요.(웃음)


[맥앤지나=강연경 기자 magajina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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