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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현모의 정체성
  • 편집국
  • 등록 2024-01-29 16:33:14
  • 수정 2024-01-29 17: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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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 촬영 어떠셨나요?

▶ 재밌었어요. 평소에 안 입어본 옷, 안 해본 스타일을 이번 기회에 경험하게 되어서 재밌었는데 현장에서 다들 잘 한다고 해주셔서 부끄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 제일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뭐였나요?

▶ 세 번째 콘셉트요. 적당히 활동감이 있으면서 편안하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게 제 평상시 모습과 가장 닮아 있는 것 같아서요.


- 다양한 방송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 통역사와 기자와 앵커 생활할 때와 방송 활동할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언론인으로 활동할 때는 제가 뒤로 숨어야 했어요.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앞에 나서면 안 되잖아요. 통역사나 앵커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그런 것에 익숙한 사람인데 방송인은 내가 전면에 나서야 하고 내가 주인공이 돼야 하고, 내 이야기를 해야 하잖아요. 그게 안 해왔던 일이라서 가장 힘들었죠. 그걸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 방송인이어서 좋은 점은요?

▶ 많죠! 오늘 화보 촬영한 것만 봐도 제가 언론인이었으면 되게 눈치 보이는 일이고 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그런데 방송인이 되니까 어디에 소속된 기자가 아니라 그냥 안현모로, 나라는 사람으로 어디에 담기고 비치고 소개될 수 있어요. 그 점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재밌기도 하죠. 표현할 수 있으니까.



- 통역사, 기자 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없어요. 다 기억에 남아요. 제가 막 10년 넘게 한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모든 게 다 생생하게 기억나요. 그런데 만약에 오랜 시간 통역사로 활동하면서 과거의 순간들이 다 희미해지고 그게 그거고 다 똑같이 느껴지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각각의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기억나서 아직도 그래미나 아카데미 같은 이름들을 들으면 되게 설레고 흥분되는게 있거든요.

- 그럼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 그 동안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더라도 지적인 이미지로 비쳐 편집되고 그런 게 많았는데 사실은 제가 막 그렇게 항상 똑똑하고 박학다식한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취미 생활도 운동 위주로 하고 있어요. 물론 그게 저의 건강이나 취미, 제 개인적인 여가를 위한 활동이긴 하지만 일로도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면 좋겠다 싶어요.


- 여러 매체에서 안현모님을 봤을 때, 사회에 대한 건강하고 곧은 시선 같은 게 느껴졌어요. 특히 요즘 사회는 다양한 견해와 갈등이 난립하 곤 하는데 슬기롭게 대처하는 본인만의 태도가 있을까요?

▶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저랑 반대되는 의견이 있거나, 어떠한 사안에 대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그 문제에 정면으로 승부하려고 하면 갈등이 더 증폭되고 상황이 안 좋아져요. 오히려 다른 측면에서 그런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발에 가시가 박히면 눈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것처럼 너무 하나에 몰입해 있지 말고 시간이 지나고 다른 자극이 와닿았을 때 갈등이 완화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멀리 떨어져서 다각도로 관찰하는 편이에요.


- 이러한 태도는 언론인 생활에서 받은 영향일까요?

▶ 아니요.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할 틈도 없었어요. 갈등이 있어도 갈등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매일 주어지는 일들이 버거웠거든요. 이런 부분은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해관계가 얽히는 생활을 하면서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언론인이라고 해도 사실 월급쟁이 회사원이거든요. 저는 그저 그 우물 안에 있던 사람인데 거기서 나오면서 거창한 명함은 없지만 더욱 정글 같은 곳으로 들어오게 된 상황인 거죠.



-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 사람들이 저를 기억이나 할까요?(웃음) 기억을 해주시면 감사하죠. 저는 영화나 노래 같은 작품을 남긴 게 아니라 기억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제 주변 사람들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올바르고 따뜻했던 사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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