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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탁스럽게' 진짜 음악을 향해 나아가길 꿈꾼다
  • 강연경 기자
  • 등록 2024-02-14 17: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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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Kang Yeonkyoung
Photographer - Seo Yoonwoo
Visual Director - Lee Hyochan
Stylist – Rothy
Hair & Makeup – Areum, Heejae by Denii

‘찐이야’, ‘전복 먹으러 갈래’처럼 담백한 서사를 구현하는 영탁. 언제나 그의 고유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진짜 음악을 향해 나아가길 꿈꾼다. 영탁스럽게.


<맥앤지나> 영탁호의 주인공이에요! 영탁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올해 마흔 살이 되고 처음 진행한 화보인 만큼 한결 성숙해진 마흔 살 영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30대와 40대의 큰 차이는 없지만, 주위에서 결혼과 출산을 겪는 지인들의 모습을 보면 현실이 와닿는 나이인 것 같아요. 이번 <맥앤지나> 화보를 통해 40대의 포문을 활짝 열었어요. 


마흔 살이라고는 믿기 힘든 동안인데, 본인만의 관리 루틴이 있을까요?

정말 솔직하게 관리 잘 하지 않는 편이에요. 핸드크림은 물론, 선크림도 잘 안 발라요. 물론 의학의 힘을 빌릴 수도 있지만 저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저의 외적인 변화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려요. 외적인 관리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받으려고 노력해요. 자칫 철이 없거나 천진난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게 저만의 관리 비법이라면 비법이에요. (웃음)


톱 메트로시티. 재킷&팬츠 디자인바이영민. 슈즈 레드미티어.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전복’으로 전국팔도를 뒤집어 놨어요. 얼마 전 선보인 곡 ‘전복 먹으러 갈래’는 독특한 제목만큼 재치 있는 가사가 인상적이에요. 어떻게 전복을 소재로 곡을 만들게 되었나요? 

적재님의 ‘별 보러 가자’를 들으면서 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별 보러 가자’라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으로 탄생한 곡이라면, ‘전복 먹으러 갈래’는 연륜이 묻어나는 곡이에요. 보통 ‘보양식 먹으러 가자’라는 표현은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주로 하시잖아요. 또한, 제가 해산물을 워낙 좋아해서 2절 가사에 조개찜, 랍스터, 새우, 대게 등 각종 해산물이 등장해요. 이렇게 탄생한 곡이에요. 


인기에 힘입어 완도 전복 홍보대사를 시작으로 광고 모델로도 발탁까지 되었어요. 조금이라도 예상을 했을까요?

정말 예상 못 했어요. 제가 광고 모델을 목표로 곡을 만들었다면 절대 모델이 되지 못했을 거예요. 복권 1등을 하고 싶어 복권을 산다고 언제나 당첨되지 않잖아요. (웃음)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저에게 과분한 행운으로 다가왔다고 생각해요. 또한 실제로 홍보대사 발탁 후 전복 판매량이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오롯이 저 자신의 힘으로 이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소중한 팬분들이 물심양면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래서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새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음식을 소재로 한 곡을 또 작곡할 예정인가요?

아직은 따로 생각해둔 것은 없어요. 다만 지금 준비하고 있는 앨범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가득 담아 다채로운 저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주 살짝 앨범 콘셉트를 스포일러 하자면… ‘장르 파괴’.

니트 마시모두띠. 팬츠 realfakedot. 벨트 보테가베네타. 슈즈 레드미티어. 목걸이 루이비통.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에서는 다양한 취미 생활을 선보이고 있어요. 지금까지 했던 취미 중 가장 본인과 맞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터프팅이 재밌었어요. 천 위에 여러 가닥의 실을 모은 다발을 수놓는 직조 기법으로 손맛을 느낄 수 있어요. 실제로 직접 제작해서 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죠. 사실 요리나 그릇 만들기 등 손으로 하는 것은 다 좋아해서 즐기면서 촬영했어요.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을 촬영하면서 삶이 재미있게 변했다고 밝혔는데 촬영하면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도 있나요? 

저도 사람인지라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고,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기에 그 목표를 향해 더 달려갈 예정이에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제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이뤄졌을 때, 그때 결혼을 할 것 같아요. 뭐… 언젠가는 결혼하겠죠. (웃음)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출연하는데,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예능 프로그램이 너무 재미있는데 다양하게 출연하다 보니 가끔은 제 본업이 가수인지라 같이  병행하기가 힘든 순간이 있었어요. 제가 음악에 집중해야 할 때는 하고, 예능 프로그램 촬영 때는 텐션을 끝까지 끌어올려 제가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고자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든지 출연할 수 있으니 열려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섭외가 많이 들어오면 좋겠어요.  


제2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가수상 남자부문을 수상했어요. 벅찼을 것 같은데 세월이 지나도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제가 많은 경연에 참여해서 수 없는 실패를 경험했지만, 항상 ‘내가 만족하는 클립 영상을 박제하자’는 목표가 있었어요. 너무 많은 가수의 코러스와 가이드를 해봤기에 제가 욕심을 부리는 순간, 제가 원하는 음악이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경연 결과가 어찌 됐든 제가 봤을 때 창피하지 않은 제 영상을 갖고 싶었어요. 사실 <미스터트롯> 경연 때 제작진들은 제 선곡을 반대했어요. 제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지만 저는 제 선택을 믿었고 존중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려 곡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경연에 참여했어요.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기에 그때부터 제가 만족하는 곡과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먼 훗날 ‘영탁이 걔 괜찮지, 사람 좋더라’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재킷&팬츠 메트로시티. 블라우스 Bottle. 슈즈 컨버스.

꾸준한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고 계세요. 기부가 쉽지만은 않을 텐데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임하고 있나요? 

사실 지금 공개 안 된 기부들도 많은데 기사가 날 때마다 부끄럽기도 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받은 것들을 그대로 돌려준다는 마음이 커요. 아직 제가 돌려드려야 할게 많기에 힘이 닿는 한 기부는 꾸준히 하고 싶어요. 


언제나 함께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고 매우 감사한 존재예요. 그냥 제 가족들이죠. 가족만큼 진한 관계라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어요. 제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드리고자 활발하게 활동도 하고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다 들려주고 싶어요. 저는 옛날부터 ‘인기는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지금은 ‘팬분들이라면 평생 함께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저도 건강하고 팬들도 건강해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으니 길게 보고 찬찬히 걸어가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제 생의 첫 정규 앨범 발매와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매우 설레요. 물론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모든 분의 기대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저의 행보에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티셔츠&팬츠 eden. 재킷 real fake dot. 벨트 샤넬. 목걸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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