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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한 영향력 이하정 “인생은 나만의 명품을 찾는 과정”
  • 정효신 기자
  • 등록 2024-02-28 08:57:37
  • 수정 2024-03-14 12: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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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우 정준호의 아내이자 두 남매의 어머니. 자신만의 브랜딩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CEO까지. 사랑스러운 그녀가 유튜브를 통해 남편 정준호, 아들 시욱, 딸 유담이와의 단란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로 공개했을 때,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다 돌연 1년여 전,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는 콘텐츠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이 기간 방송인 이하정, 아내 이하정, 엄마 이하정에서 이하정 대표로 탈바꿈하기 위한 숨고르기를 마치고 이제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의상_모두 JULLOG. 슈즈_JULLOG. 네클리스&이어링_FLUX. 링&브레이슬릿_개인 소장품&FLUX. 벨트_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 


-<맥앤지나 뉴스>와 촬영한 소감은요?

한동안 육아와 비즈니스에만 열중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와 화보 촬영이었어요. 방송은 띄엄띄엄 했지만 화보 촬영은 거의 3년 만이에요. 역시 여자는 예쁘게 옷을 입고 꾸밀 때, 변신하는 기분이 들고 에너지가 생기네요. 올해는 이런 활동을 좀 더 해보려고 해요.

 

-방송인, 여성 CEO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에요. 최근 가장 몰두하고 있는 역할은 뭐에요?

육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저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육아와 방송 등 대중에게 알려진 모습 이외에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어요.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과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SNS 기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마침 친동생이 런던에서 공부한 패션 디자이너라 도움을 받아서 이하정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어요.

 

-워킹맘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은 어떻게 잡고 있나요?

큰 애가 11살, 작은 아이가 6살이에요. 한창 엄마 손이 많이 갈 나이대죠. 아이들이 하원, 하교할 시간에는 무조건 집에 돌아와서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려고 해요. 아빠는 너무 바쁘니까요. (웃음) 일이 조금 늦어지는 날에는 친정어머니 도움을 받아요.

정말이지 친정어머니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일을 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저는 경제적 이유를 떠나서 여성들도 자기 성장을 위해 절대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거든요. 한번 태어난 인생인데 내 역량을 마음껏 펼쳐야죠.

그렇지만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 역시 인생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축복과 기쁨이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저출산 문제도 정말 심각하잖아요. 선배 엄마로서 한마디 해준다면?

남편과 아내 부부가 최대한 육아를 분담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잖아요.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의 도움을 빌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아이 친구 학부모님들과 대화하다 보면 다들 공감하는 내용이에요. 하지만 방법을 찾으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거예요. 일례로 저 같은 경우 아이 친구 엄마들과 각자 시간이 될 때 아이들을 함께 픽업해 주기도 해요. 일종의 공동 육아인 거죠.

엄마가 출산, 육아를 위해 경단녀가 되면 혹시라도 자신이 희생해서 아이를 낳고 키웠다는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아이와 나 자신에게 모두 후회하는 실수가 될 거라고도 생각해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든 일이지만 아이가 성인이 돼서 부모의 손이 필요 없어지는 시기가 온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니만큼 꼭 출산해서 아이로 인해 더욱 풍성해지는 부분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말로만 들어도 정말 바빠 보이는데 평소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아침 6시에는 일어나서 기도하고 좋은 말씀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7시 좀 넘으면 아이들 깨워서 등교, 등원 준비시키고 막내까지 유치원 보내고 나면 9시에요. 운동을 하거나 운동이 없는 날은 사무실에 출근해요. 요즘은 지인들과 식사 약속도 거의 잡지 못했어요. 브랜드 런칭을 구체화 작업이랑 평소 관심이 많았던 화장품 쪽으로도 일을 벌여서 정말 바쁘거든요.

남편이 “나만 일을 벌이는 줄 알았더니, 너도 그러는구나”라고 말할 정도라니까요. 그러면서도 제가 일하는 덴 항상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해요. 워낙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 남편의 말 한마디에도 영감을 얻곤 하죠.

 

원피스_JULLOG. 슈즈_JULLOG. 네클리스&이어링_FLUX. 링&브레이슬릿_개인 소장품&FLUX. 


-바쁜 와중에도 완벽한 자기 관리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는 운동을 너무 싫어해요. 그래도 자세 교정을 위해서 주 2~3번은 필라테스해요. 아이 둘을 제왕절개로 낳았더니 코어에 힘이 잘 안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몸에 좋은 걸 잘 챙겨 먹어요. 이너 뷰티에 힘쓰는 거죠. 해로운 건 최대한 멀리하고 식단 조절도 하고, 요샌 시중에 좋은 제품들이 정말 많으니까 도움도 받고 해요.

40대 중반이 되다 보니까 관리의 필요성이 느껴지더라고요. 피부과는 1년에 2번 정도밖에 안 가요. 가만히 누워있는 시간을 못 견뎌서. 대신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자는 주위에요. 피부가 얇은 편이라 주름이랑 쳐짐이 제일 신경 쓰이는데, 콜라겐과 수분 관리, 항산화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어요.

 

-패션/화장품/이너뷰티/운동을 이외에 가장 관심 있는 카테고리는 무엇인가요?

음…결국의 육아에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아이를 낳은 이상 양육은 평생 숙제에요. 아이가 장성해서 결혼하고 애 낳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저희 친정어머니가 애들 교육까지 도와주는 걸 보면서 출가해도 함께 성장을 한다고 느껴요. 우리 아이들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도움이 되는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컸으면 해요.

미래에는 챗GPT 나 AI가 많은 것을 대체해도 감성을 지닌 인간의 부분은 건들 수 없다고 보거든요. 이런 감성을 기르기 위해선 그 어떤 미디어보다 독서가 제일이라고 생각해요. 11살인 큰아이가 어릴 땐 하루에 2시간씩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책을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양육 부분에서 최대 관심사는 인생의 즐거움을 주체적으로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독서 프로젝트에요.

최근에 브랜딩 공부를 시작하면서 강의를 듣는데, 강의하시는 박사님이 수십 년째 매일 두 시간씩 독서하신다는 말에 저도 책을 가까이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종이책을 읽지 못할 땐 오디오북이라도 듣고 있어요. 100세 시대라곤 하지만 저도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 보니 책을 읽을 때 내 안에 쌓이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거죠.

 

-<맥앤지나 뉴스> 독자들에게도 재밌게 읽은 책을 추천해 주세요.

제가 크리스천이다 보니 메이첸 박사님의 라디오 강연을 모은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는 책을 최근 감명 깊게 읽었어요. 그리고 특히나 젊은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세이노의 가르침’이에요. 이 책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거든요. 특히 저는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취업하고 결혼한 경우라 경제 개념이 딱 또렷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 유튜브를 보면 20대 친구 중에 똑똑한 경제관념을 가진 친구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우리 사회가 예전에는 ‘돈’이라는 걸 직접 이야기 꺼내기 금기시되는 분위기였지만 돈을 굴릴 줄 아는 지혜는 필요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저부터도 그런 지혜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하정 대표님 말은 신뢰가 가요. 아나운서라는 이미지 때문일까요?

저뿐만이 아니라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되고 싶어요. 저는 연예인도 아니고 과대홍보가 능하지도 못해요. 제가 추천하는 제품들은 가격 부분도 가장 좋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신뢰예요. ‘이 사람이 제안하는 건 진짜구나’라는 신뢰를 얻고 싶어요. 값비싼 고가의 명품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그 이상 일상에 도움이 되고 행복을 느끼게 한다면 그게 바로 ‘나만의 명품’이 아닐까요?

 

-이하정만의 명품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제품은요?

아무래도 제 나이 또래인 30대부터 50대 여성들은 피부 관리, 다이어트처럼 외적인 부분을 평생의 숙제로 여기고 많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이 나이대 여성들이 결국 엄마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까 나를 가꾸는 게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엄마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할 수 있어요. 단순 쇼핑보다 나의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요.

 

-1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이유, 이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화면에 나오는 직업을 가졌었다는 이유로 저의 삶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감사한 일이죠. 또 제 말 한마디에 에너지를 얻는다는 분들을 계신 걸 보면 직업적으로 보람을 많이 느껴요. 유튜브는 안 하게 된 지 1년이 넘었는데 주로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해요. 댓글, DM으로 소통을 활발히 하다 보니 몇 분은 인천에서 실친(실제 친구)이 되기도 했어요. ‘내가 뭐라고 이렇게 아무 조건 없이 좋아해 주시는 걸까’ 생각하면 SNS라는 채널로 알게 됐지만 마음을 다할 수밖에 없어요.. 종종 라이브 방송도 하는데 올해는 원하는 분에 한해 오프라인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만날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해요.

 

-2024년 비즈니스의 구체적인 계획은요?

화장품 브랜드 제품이 개발에 들어가서 올여름이나 늦어도 가을쯤에는 제품이 출시될 거예요. 또 제가 이너뷰티에 관심이 많아서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쪽에서도 좋은 제품을 소개하고 싶어요. 전세계적으로 K 콘텐츠의 힘이 대단한데 이 시기에 해외로도 확장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없나요?

2024년 정말 힘들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에서 많이 듣고 있어요. 사실 1997년에 전 대학생이라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살림과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저도 체감이 돼요.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안 힘든 때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시각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위기를 극복하고 바로 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반드시 봄날은 오니까 힘든 시간 보내는 분들도 힘을 내셨으면 해요.


블라우스&스커트_JULLOG. 슈즈_JULLOG. 네클리스&이어링_FLUX. 링&브레이슬릿_개인 소장품&FLUX. 벨트_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


EDITOR_JUNG HYOSHIN

PHOTOGRAPHER_HONG SUNGJIP   

HAIR & MAKEUP_ DENII


[맥앤지나=정효신 기자 magajina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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